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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석제의 단편소설 『내가 그린 히말라야시다 그림』은 두 초등학생이 겪은 사생대회의 에피소드를 통해 삶의 불확실성과 재능, 선택의 무게를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작품 핵심 정리

     

    ■ 갈래: 단편소설 / 성장소설 / 현대소설
    ■ 성격: 사실주의적 서사 / 인물 중심 서사 / 내면성 탐구 / 성장소설적 성격
    ■ 시점: 복수 서술자 시점 (두 명의 주인공이 각각 서술)
    ■ 구성: 현재 - 과거(회상) - 현재 구조, 두 인물의 시선 교차 서술
    ■ 배경: - 시간적: 1970~80년대 한국의 농촌과 도시 교육 현실
                - 공간적: 농촌 마을의 초등학교, 사생대회 장소, 추후 서울 거리
    ■ 주제: * 우연한 사건이 인생에 미치는 영향
                 * 재능과 노력을 둘러싼 자기 인식의 변화
                 * 삶에 있어 선택과 침묵의 무게

    ■ 특징:  * 두 화자의 교차 서술 구조를 통해 다각도의 시각 제공
                  * 사건 하나를 기준으로 두 인물의 인생 궤적 대비
                  * 장원이라는 수상 경험이 주는 심리적 압박과 인식 변화 묘사

     

    인물 관계도 및 성격 분석

     

    인물 성격 관계
    ‘0’ (나) 재능은 있지만 의심 많은 성격.
    그림에 진지하고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어 함
    천수기 선생님의 제자, ‘1’의 경쟁자
    ‘1’ 그림을 좋아하지만 경쟁엔 초연함. 부유하고 여유로운 성격 ‘0’과 동갑, 동기적인 사생대회 경쟁자
    ‘0’의 아버지 미술에 대한 미련을 아들에게 투영함 ‘0’의 아버지, 천수기의 친구
    천수기 선생님 자신의 친구(‘0’의 아버지)의 꿈을 ‘0’을 통해 대신 이루고 싶어 함 ‘0’의 담임, ‘0’ 아버지의 친구

     

     

    ■ 인물 관계 요약:
    - ‘0’과 ‘1’은 서로 다른 배경에서 자랐지만 미술이라는 공통 관심사로 얽힘
    - ‘0’의 아버지와 천수기 선생님은 과거의 꿈을 아들의 성취로 보상받고자 함
    - ‘1’은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침묵함으로써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피함

     

     

    줄거리: 발단 - 전개 - 위기 - 절정 - 결말

     

    발단:
    초등학교 3학년인 ‘0’은 담임인 천수기 선생님의 배려로 4학년 사생대회에 참가한다. 그는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장원을 수상하게 되고, 이후 미술반에 들어가 그림을 계속 그린다.

    전개:
    다음 해, ‘0’은 다시 군 사생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1’도 참가하며, 둘은 같은 장소에서 히말라야시다를 그린다. ‘0’은 아버지의 기대와 부상의 유혹으로 장원을 원하며 그림을 완성한다.

    위기:
    결과 발표에서 ‘0’이 장원을 수상하지만, 전시된 작품은 자신이 그린 그림이 아니다. 그림 뒷면의 참가번호는 ‘0’의 것이지만 필체는 다르다. 이 사실에 충격을 받은 ‘0’은 진실을 말하지 못한다.

    절정:
    ‘1’도 진실을 알고 있었지만, 이를 드러내지 않는다. 상에 집착하지 않았고, ‘0’의 감정을 해치고 싶지 않아서였다. 두 사람은 이 사건을 각자 가슴속에 품고 살아간다.

    결말:
    세월이 흐른 후, 길을 걷던 ‘1’은 거리에서 ‘0’을 우연히 마주친다. 그는 여전히 그림을 열정적으로 그리고 있다. ‘1’은 과거를 회상하며 말하지 않기로 했던 침묵을 지킨다.

     

    작품 이해와 감상

     

     『내가 그린 히말라야시다 그림』은 무엇이 진정한 ‘재능’인지, 그리고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되묻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미술 대회를 중심으로 한 단순한 에피소드 같지만, 인간 내면의 감정과 윤리적 갈등, 선택과 침묵의 복합적 구조를 담고 있다.

     가장 두드러지는 구조는 두 명의 ‘나’가 교차 서술자로 등장하는 복수 시점의 구조다. ‘0’의 시선에서는 인정받고 싶은 갈망과 재능에 대한 두려움, 열등감이 주를 이룬다. 반면 ‘1’의 시점에서는 풍족한 배경 속 여유, 경쟁에 대한 무관심, 그리고 타인의 감정에 대한 배려가 강조된다. 이 두 시선이 교차되면서 독자는 동일한 사건을 완전히 다른 정서로 체험할 수 있다. ‘0’은 그림 실력에 대한 불안과 의심을 지닌 채 살아간다. 진실을 밝히지 못한 채 상을 받은 그는 평생 그 장면을 가슴에 품는다. 그러나 그것은 곧 ‘진짜 실력’에 대한 집요한 추구로 이어지고, 결국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화가가 된다. 반면 ‘1’은 상에 대한 집착이 없었기에 마음의 짐도 없었다. 그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림을 즐기며 평범한 삶을 살아간다.

     결국 두 사람은 각자의 방식으로 그림을 이어간다.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 사건은 두 사람의 인생을 갈라놓았다. 무엇이 정의이고, 무엇이 옳은지는 독자의 몫이다. 단지 분명한 것은, 인생은 언제나 하나의 우연한 사건이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성석제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 존재의 아이러니를 감각적이고 절제된 문체로 풀어냈다. '정직함'이 항상 정의롭고, '노력'이 언제나 보상받는 세상은 아니다. 하지만 작가는 그 복잡한 진실을 하나의 에피소드 안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이 소설은 독자로 하여금 ‘말하지 않은 진실’의 무게와, 그로 인해 달라진 삶의 결을 사유하게 한다. 동시에 각자의 인생이 지닌 고유한 방식의 아름다움도 인정하게 만든다. 누가 더 옳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각자가 삶을 어떻게 선택하고 받아들였는가이다.

     

    부록: 성석제 작가 소개

     

    ■ 성석제 (1960~ )
    - 경북 상주 출생
    - 연세대학교 법학과 졸업
    - 1986년 시 ‘유리 닦는 사람’으로 등단
    - 소설집: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그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 『홀림』 외 다수
    - 장편소설: 『인간의 힘』, 『위풍당당』, 『투명인간』 등
    - 산문집: 『소풍』, 『꾸들꾸들 물고기 씨, 어딜 가시나』


    ■ 문학적 특징
    * 해학과 풍자, 인간 군상의 묘사에 능함
    * 서사성과 서정성이 균형을 이루는 문체
    * 이야기꾼으로서의 역량과 대중성 높은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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